생명과 전기 #002
서문 - 의술의 미래 페니실린이 나오기 전의 상황이 어떠하였는지 나는 기억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나는 의과대학 학생이었는데, 그때는 이 약이 대중적으로 보급되기 전이었다. 그때 뉴욕의 밸뷰 Bellevue 병원의 병실은 겨울마다 환자들로 차서 넘치고 있었다. 비잔틴 풍의 벨뷰 병원은 네 개 블럭에 걸쳐 있었고 퀴퀴한 냄새를 풍기는 고색창연한 그 건물들은 좁은 각을 이루면서 꽉 들어차 있었으며 토끼사육장 같은 지하의 미로까지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전쟁중의 뉴욕은 노동자, 선원, 군인, 술주정뱅이, 피난민 그리고 세계 각처에서 흘러 들어온 질병들로 들끓고 있었다. 뉴욕은 마치 모든 교과과정을 포함한 의학교육 장소 같았다. 벨뷰 병원은 아무리 환자들로 넘치더라도 입원 치료를 필요로 하는 모든 환..
책/The Body Electric
2024. 1. 27. 08:36